한여름부터 가을까지 내내 목장으로 오름으로 더위를 피하러 다니다가 오랜만에 한라산의 단풍 사진을 담으려고 아침일찍 영실로 나섰습니다.
영실코스는 정상(백록담)까지 갈 수는 없고, 해발 1,700고지인 윗세오름까지만 갈 수있습니다.
윗세오름에서 백록담까지의 구간은 심각한 훼손으로 인하여 현재 통제되어 있습니다.
영실코스는 제일 쉬운코스이면서도 절경이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서, 윗세오름까지는 3.7km거리입니다
영실통제소부터 윗세오름까지 구간에는 다른코스에서 맛볼 수 없는 비경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전부 한라산의 내노라 하는 비경들입니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오백나한과, 깍아지른 절벽의 영실기암, 대평원 선작지왓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한라산등반코스 중 가장
짧고 초보자도 별어려움 없이 오를수 있는 코스로서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영실 휴게소에서 출발하기전 찰칵
같은장소에서 비경을 찍어봤습니다
출발부터 시작되는 소나무밭. 약1km에 걸쳐 이러한 평탄한 길이 계속됩니다.
뒷산의 산책로 같은 소나무 밭과 울창한 숲이 약1km정도 이어지며,등반로 왼쪽으로 계곡의 물흐르는 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개울가와 단풍을 사진기에 담아봤습니다
참빗살나무 꽃이 너무 곱습니다^^.
영실계곡 여기저기에 붉은 색을 띠는 것은 전부 참빗살나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화살나무도 찰칵----------
----아래사진 해발 약1,500m 지점에서 바라본 영실기암괴석들
####오백나한의 전설####
옛날 한라산에 5백의 아들을 거느린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한번은 흉년이 크게 들어 곡식이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들들은 사냥을 나가게 되었는데, 죽을 만들면 음식이 조금이라도 불어나므로,
할머니는 아들들이 사냥을 나간 동안, 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5백 아들들을 먹일 커다란 솥에서 국자를 휘젓다가 그만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아들들은 이것도 모르고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못해 죽을 먹으면서 어머니를 기다렸는데,
효성이 지극한 막내는 어머니가 돌아오면 같이 먹기로 버텼습니다.
나머지 아들들은 죽을 거의 다 먹다가 사람 뼈를 발견하고 그게 자기네 어머니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막내는 어머니를 먹어치운 형들과 같이 살 수 없다고 하여 차귀도로 건너가 장군석이 되었고,
나머지 아들들도 통곡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나한(불교의 성인) 같다고 하여 5백 나한(장군)이라고합니다
한라산의 자랑 병풍 바위
해발 약1,600m지점에서 바라본 구멍난 돌과 기암바위
저 멀리 서귀포시내가 보입니다
가재의 집개 발을 닮은 바위
구상나무 숲에서 찍어봤습니다. 좀 을씬년 스럽죠
구상나무는 죽어서도 만년을 간답니다.
화살나무가 땅에 붙은 채로 단풍이 들었네요(위)
(아래) 1500고지에서 바라본 말굽형 화구를 이루는 볼래오름입니다. 오름 남사면 중턱에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명
사찰로 알려진 존자암(尊者庵)의 옛터와 약수터가 있습니다.
한라산 영실 휴게소에서 존자암을 통하여 오를 수 있으나 국림공원 내라서 출입이 통제된 곳이며, 민간에서는 '佛
來岳/불래오름'이라고도 합니다.
'볼레'는 사람에 따라 '볼래'라고도 표기하는데, '보리수(-나무)'의 제주도방언이며, 佛來도 '볼레'의 변음을 반영한
'불래'의 음가자 표기인데, 이는 尊者菴과 관련시킨 표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해발 약 1,550m에서 본 끝 없이 펼쳐지는 오름군락 (아래)
한라산은 10분마다 날씨가 바뀐다고, 금새 구름이 몰려오는데, 특히 영실코스가 날씨의 변동이 심합니다.
선작지왓으로 나가기전 구름이 몰려와서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로 10분 정도 후에는 백록담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구름이 백록담을 감싸가는 모습
드디어 해발 1,700m 고지인 윗세오름입니다.
윗세오름에 있는 대피소내에서 사발면(1,500원)을 사서, 밖에서 경치를 보면서 먹고는 천천히 하산합니다
김치는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이 김치를 대신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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