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7일 (일)
20여년만에 관음사코스로 백록담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아침일찍 집을나섰습니다
등산시간은 총 9시간을 훌쩍넘겨서 지치고 힘들었지만 조금도 후회되지않은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정상 백록담을 오르는 등반코스로는 제일 먼저 개발된 등반로이며, 5.16횡단도로와 1,100도로가 뚫리기 전 한라산 등반은 이 길이 주요코스였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교통편 및 힘든코스로 소문이 나서 단거리 등반로인 어리목과 영실코스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용객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탐라계곡과 가느다란 개미목, 삼각봉 등 다양하게 변화무쌍한 코스로 한라산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등반객들은 꾸준히 찾고있는 코스입니다.
산행은 관음사야영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행은 울창한 참나무 수림지대의 평탄한 길을 따라가다 탐라계곡 대피소에 이르러 가파른 등산로를 만나게 되고, 이어서 개미능선을 오르게 되면서 부터 점차 시야가 트이고 양쪽의 아찔한 계곡과 한라산 최고봉인 북악의 외벽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미능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내리막 길을 따라 용진각 대피소에 이르며, 이곳에서 부터 경사가 급한 등산로를 따라 왕관릉을 지나 한라산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등산코스는 : 관음사야영장-1.5km →구린굴-1.7km →탐라계곡-1.7km →개미목-1.9km →용진각 대피소-1.9km →정상까지 8.7km로 왕복 17km로 9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
겨울초입의 깊고 웅장한 백록담의 모습
백록담의 물은 얼어붙어 있고~~~
그리고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기묘한 바위들
왕관릉에서 정상에 오르기전에 백록담을 바라보며~~
마치 사자가 표효하는 듯이 ~~~
삼각봉휴게소에서 촬영한 삼각봉의 모습~~~
왼쪽으로 왕관릉이 보입니다
저멀리 백록담너머에서는 뭉게구름이 쳐올라오고 있고~~
아직 지지않은 열매들로 단풍색을 띤 삼각봉
역시~~ 보고보고 또보아도 우뚝 솟은 그 기상이
삼각봉은 산봉우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가끔 기도를 드리는 등반객들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용진각을 뒤로하고 삼각봉을 지나 왕관릉으로 향하는 용진각 현수교에 등산객들이 ~~
삼각봉 대피소를 지나 옆길로 가다보면 용진각 계곡이 시작되는데 예전에 없던 멋진 현수교가 놓여있었습니다.
물은 흐르지 않지만 계곡에 덩그러니 현수교가 세워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용진각 계곡을 걸어서 지나다녔습니다.
현수교를 지나니
예전의 용진각 대피소는 간데없고 그 자리만 목재데크로 넓다랗게 쉴 수 있는 쉴 수 있는 장소로되어 있었습니다.
2007년 태풍 '나리'로 용진각 대피소가 유실됨에 따라 자연재해를 피할 수 있는 삼각봉아래에 대피소를 건립하여 새로운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형이 히말라야와 비슷하다고 해서 겨울철이면 히말라야 등반대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가봉휴게소에서 바라본 왕관릉의 모습
왕관 바위가 있어 왕관릉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관음사 코스로 등반시 마지막 고비가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용진각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풍경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계곡의 남쪽 끝에는 백록담의 북벽 절벽이 수직으로 서 있습니다.
어느 기자가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광대한 절벽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가히 제주의 그랜드캐년이라고 할만하다"고 느낌을 기사로 표현한 곳이기도 합니다.
백록담을 향하여 가는 도중 위에서 바라본 왕관릉의 모습.
왕관릉에서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용진각을 지나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서불을 보낸 전설이 있는 시로미가 깔려있는 왕관릉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이 나타납니다.
왕관릉으로 내려가는 계단-1
왕관릉으로 내려가는 계단-2
구상나무 군락에서 바라본 풍경
옆으로는 백록담을~~ 그옆으로 장구목이 이어집니다. 또한 아래로는 왕관릉이~~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중요 길목에 위치하면서 그 모양새가 장구와 같아서 장구목이라 한답니다.
한라산 등반코스중 관음사코스는 완만한 경사로 시작되는 관음사지구 안내소에서 구린굴을 지나 삼각봉에서 용진각 대피소 쪽으로 향하는 길에 약수터를 지나 계곡을 건너 가면 옛날의 용진각 무인 대피소가 나오고, 이곳에선 간단하게 준비해온 식사를 하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왕관릉이 나옵니다. 옆에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이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도중 곳곳에는 고드름이 맺혀있었~~
곳곳에서 만나는 괴목
모진 비바람에 몇백년을 견디어 왔을까?
정상으로 향하는 길 옆 양쪽으로 줄서있는 구상나무군락
구상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랍니다
북능의 구상나무 군락
이곳을 지나면 파란 하늘이 열리고 곧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도달한다.
장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어서도 그리 오랜 세월 썩지도 못하고 견디어 나가는 것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가요?
썩어지는 것, 흙으로 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데 천 년의 세월을 살고 죽어 천 년의 세월을 그대로 서있는 것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 등산객들~~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가는 등산객들~~~
북쪽에서 바라본 백록담의 한모습
한라산 동능정상을 알리는 팻말(옆에 있는 아가씨는 모르네요)
한라산 동릉정상 표지목 아래 백록담이 웅장합니다
드디어 20년만에 한라산 정상에 ~~~
아! 백록담
백록담에서는 사라오름 성널오름 흑붉은오름 돌오름 물오름 등 오름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백록담에서만 볼 수 있는 하나의 장면을 연출합니다.
기념사진 한장은 남겨야죠.
20여년만 이랍니다
한라산은 1950m이지만 등산객이 오르는 동릉은 1933m입니다.
사람도 구름도 쉬어 가는 곳,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반드시 쉬었다 가는 곳이 바로 정상입니다.
그동안의 피로를 씻어내고 백록담의 새로운 정기를 받아서 ~~
정상에는 산꾼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마치 한라산 정상에 운동회가 개최된듯이 형형색색의 산꾼들이 집결하여 있었습니다.
관음사코스와는 반대로 성판악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
언제부터인가 한라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까마귀들이 줄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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